골골

휴. 할 일이 많다. 3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온 언니를 위해 저녁을 준비해야 한다. 청소도 좀 해야고...

어젯밤엔 코가 막히고 생각이 많아 잠을 잘 못잤다. 오늘도 몸이 좋지 않다.

잡생각이 많아 좀 적는다.

성적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했다. 어릴 때부터 난 내가 여자라는게 그렇게 좋지 않았다. 감명 깊게 읽은 책들의 저자는 만화책 작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남자였고... 성적 정체성이 모호하기도 했고, 혼란스럽기도 했다.

오늘 걷다가 생각한건데, 내 성적 정체성이 불분명한 이유 중 하나는, 이유 없이 뭔가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성격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여자라서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이런 것들을 잘 이해할 수가 없다.

차라리, '너는 육체적인 약자니까', '네가 사랑받고 싶은 사람의 욕구가 이러저러하니까' 이런 류가 더 분명하다. 이유없는 것을 받아들이는건 피곤하다.

또 무슨 생각을 했더라... 생각이 많았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오늘은 뭔가 내가 나라는게 꽤 선명하게 느껴졌다. 좀 덜 불분명했다.

미래에 대한 생각을 끊어버리면 훨씬 스스로가 분명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잃게 되는 관계도 많이 있지만...

전혀 흥미롭지 않은 대상에 붙들려 시간을 쓰고 있는 것이 싫다. 그보다는 좀더 고요히 생각에 몰입하고 싶다. 방해받지 않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그럴 시간을 얻을 수 있을까.

by 고율 | 2009/11/08 16:11 | 쉬는 시간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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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음... at 2009/11/11 04:02
미래에 대한 생각을 끊어버리면 그래서 잃게 되는 관계, 많지 않을걸요 생각보다는,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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