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25일
보상체계
아주 지루하다. 잠이라고는 못 잤다. 글 쓰는 건 조금 재밌으니까 쓰고 있다. 왜 글 쓰는 건 재밌을까? 그건 좀 잘난 척 할 수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스스로를 좋게 생각할 수 있어서, 아마도 변명할 수 있어서 재밌는 것 같기도 하다. 아니면 그냥 배설욕구일 수도 있을 것 같고. 지금 상태로는 글 쓰는게 크게 즐거운 건 아니다. 그나마 생각할 수 있는 것들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재밌을 뿐.
'지루하다'라는 표현보다는 '권태롭다'라는 표현 쪽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데굴거리다가 "시냅스와 자아"라는 책을 약간 뒤적거렸다. 이 따위 책 사실 대부분 내용은 여기저기서 줏어 들어서 알고 있다. 안 읽어도 거의 내용이 뻔하다.
그렇지만 이 책 뒤적거리다가 생각하게 된 것이 있다.
그건 보상체계에 대한 것이다.
나는 공부가 재미있어서 한다. 그러니까 그건 공부를 하면 도파민 같은 것이 생성된다는 뜻일 것이다. 공부하면 두근거리고 흥분되고 짜릿한 것들이 있다. '우와, 대단해.' 뭐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 나는 그런 보상에 익숙해져 있고, 그것을 쫒아간다. 일정 수준 이상의 보상에 길들여져 있다. 마치 약물 중독자 같다고 할까. 그래서 그 수준 이하의 보상을 주는 것에는 흥미가 별로 없다. 다른 사람들도 정도만 다를 뿐 비슷할 것이다.
범생 시절엔 어떤 보상이 있었는지를 생각해봤다. 그 땐 스스로를 좋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 좋았던 것 같다. 공부하는 것 자체도 재밌었지만 공부를 잘 하는 것 때문에 다른 사람이 나를 좋게 생각해주는 것이 좋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런 것에서 보상을 얻지 않는다. 그러니까, 아마도 그때처럼 돌아갈 수가 없다. 약간은 돌아갈 수 있는 면이 있긴 하겠지만...
책에도 잠깐 나오는데, 뇌는 살아가면서 바뀐다. 내 뇌는 이미 바뀌었을 것이다. 약물 중독자의 뇌가 바뀌는 것과 비슷하게.
난 인내심이 없다. 어떤 면에선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어떤 지겨운 과정을 견뎌내면 그만큼 보상이 있다는 것을 아는데, 그 과정을 견디기가 어렵다. 엄마가 하기 싦은 것도 해야 훌륭한 사람이 된댔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 뇌가 반항하고 있다. 왜 이딴 걸 시키고 있냐고. 그렇지만... 아마 계속 견뎌가고 있다보면 또 뇌는 변할지도 모른다. 나이를 먹어서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어려운 걸 하고 있을 때는 그런 생각이 그래도 덜하다. 짜증이 나서 그만 두고 싶어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이런 느낌이 있다. 그렇지만 시간을 들여서 몸에 익게 해야 하는 것을 하고 있을 때는 좀더 쉽게 그만두게 된다.
그러니깐, 이런 것도 느꼈다. 범생 시절엔 아침마다 산수 문제를 풀었는데, 계산 과정이 좀 길고 복잡해도 짜증내지 않고 풀었었다. 근데 지금은 계산이 길어지면 집어 던지고 싶어진다. 다른 거 재밌는 거 뭐 없나 머리 속에 생각나고 그렇다.
이렇게 공부하면 치명적인 것이, 사고하는 근육이 꽤 엉성해진다는 것이다. '하는 방법은 알아도 막상 하지 못한다'는 거랑 비슷하다. 훌륭한 운동선수는 매일 근육을 단련해야 한다. 좋든 싫든. 어떤 운동선수가 자기만의 감각이 있어서 다른 사람보다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해도 근육을 단련하지 않으면 매일 근육을 단련해온 다른 사람을 이길 수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난 반복이 싫은데... 운동 선수 같은 거 왜 해야하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다. 그냥 좋아하는만큼만 하고 남을 이길 생각은 안 하면 되지 않냐고. 영원히 아마추어로 남는 것이다. 난 그게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아마추어가 프로인 척 한다면 그건 문제가 되겠지.
하다보면 되겠지 하는 생각도 든다. 어차피 바뀌어야 한다면 바뀌어야 할 것이다.
나도 확실히 어떤 면에선 재능이 있기는 있다. 재능이 없는 게 아니다. 다만 그 재능을 받쳐줄 다른 재능 - 그러니까 인내심 같은 것- 이 없어서 그렇지. 신- 그런 게 있다면 -은 나를 천재로 만들진 않았지만, 천재에게 필요한 뭔가 하나는 줬다. 사고의 기발함 같은 거라고 할까... 나머지는 주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는 공평하게도.
'좋아하는 것만 한다'는 것이 나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난 나를 어떻게 길들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지루한 훈련에서 뛰쳐나가지 않게 해서 프로(?)가 될 수 있을까, 를 모르겠다. 과연 그딴 것 따위 되어야 할까? 안 그렇게 살아도 충분히 행복하잖아... 하는 질문이 언제나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지루한 과정을 견디기 위해 나 자신에게 어떻게 보상해줘야 하는지를 모르겠다.
'지루하다'라는 표현보다는 '권태롭다'라는 표현 쪽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데굴거리다가 "시냅스와 자아"라는 책을 약간 뒤적거렸다. 이 따위 책 사실 대부분 내용은 여기저기서 줏어 들어서 알고 있다. 안 읽어도 거의 내용이 뻔하다.
그렇지만 이 책 뒤적거리다가 생각하게 된 것이 있다.
그건 보상체계에 대한 것이다.
나는 공부가 재미있어서 한다. 그러니까 그건 공부를 하면 도파민 같은 것이 생성된다는 뜻일 것이다. 공부하면 두근거리고 흥분되고 짜릿한 것들이 있다. '우와, 대단해.' 뭐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 나는 그런 보상에 익숙해져 있고, 그것을 쫒아간다. 일정 수준 이상의 보상에 길들여져 있다. 마치 약물 중독자 같다고 할까. 그래서 그 수준 이하의 보상을 주는 것에는 흥미가 별로 없다. 다른 사람들도 정도만 다를 뿐 비슷할 것이다.
범생 시절엔 어떤 보상이 있었는지를 생각해봤다. 그 땐 스스로를 좋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 좋았던 것 같다. 공부하는 것 자체도 재밌었지만 공부를 잘 하는 것 때문에 다른 사람이 나를 좋게 생각해주는 것이 좋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런 것에서 보상을 얻지 않는다. 그러니까, 아마도 그때처럼 돌아갈 수가 없다. 약간은 돌아갈 수 있는 면이 있긴 하겠지만...
책에도 잠깐 나오는데, 뇌는 살아가면서 바뀐다. 내 뇌는 이미 바뀌었을 것이다. 약물 중독자의 뇌가 바뀌는 것과 비슷하게.
난 인내심이 없다. 어떤 면에선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어떤 지겨운 과정을 견뎌내면 그만큼 보상이 있다는 것을 아는데, 그 과정을 견디기가 어렵다. 엄마가 하기 싦은 것도 해야 훌륭한 사람이 된댔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 뇌가 반항하고 있다. 왜 이딴 걸 시키고 있냐고. 그렇지만... 아마 계속 견뎌가고 있다보면 또 뇌는 변할지도 모른다. 나이를 먹어서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어려운 걸 하고 있을 때는 그런 생각이 그래도 덜하다. 짜증이 나서 그만 두고 싶어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이런 느낌이 있다. 그렇지만 시간을 들여서 몸에 익게 해야 하는 것을 하고 있을 때는 좀더 쉽게 그만두게 된다.
그러니깐, 이런 것도 느꼈다. 범생 시절엔 아침마다 산수 문제를 풀었는데, 계산 과정이 좀 길고 복잡해도 짜증내지 않고 풀었었다. 근데 지금은 계산이 길어지면 집어 던지고 싶어진다. 다른 거 재밌는 거 뭐 없나 머리 속에 생각나고 그렇다.
이렇게 공부하면 치명적인 것이, 사고하는 근육이 꽤 엉성해진다는 것이다. '하는 방법은 알아도 막상 하지 못한다'는 거랑 비슷하다. 훌륭한 운동선수는 매일 근육을 단련해야 한다. 좋든 싫든. 어떤 운동선수가 자기만의 감각이 있어서 다른 사람보다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해도 근육을 단련하지 않으면 매일 근육을 단련해온 다른 사람을 이길 수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난 반복이 싫은데... 운동 선수 같은 거 왜 해야하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다. 그냥 좋아하는만큼만 하고 남을 이길 생각은 안 하면 되지 않냐고. 영원히 아마추어로 남는 것이다. 난 그게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아마추어가 프로인 척 한다면 그건 문제가 되겠지.
하다보면 되겠지 하는 생각도 든다. 어차피 바뀌어야 한다면 바뀌어야 할 것이다.
나도 확실히 어떤 면에선 재능이 있기는 있다. 재능이 없는 게 아니다. 다만 그 재능을 받쳐줄 다른 재능 - 그러니까 인내심 같은 것- 이 없어서 그렇지. 신- 그런 게 있다면 -은 나를 천재로 만들진 않았지만, 천재에게 필요한 뭔가 하나는 줬다. 사고의 기발함 같은 거라고 할까... 나머지는 주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는 공평하게도.
'좋아하는 것만 한다'는 것이 나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난 나를 어떻게 길들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지루한 훈련에서 뛰쳐나가지 않게 해서 프로(?)가 될 수 있을까, 를 모르겠다. 과연 그딴 것 따위 되어야 할까? 안 그렇게 살아도 충분히 행복하잖아... 하는 질문이 언제나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지루한 과정을 견디기 위해 나 자신에게 어떻게 보상해줘야 하는지를 모르겠다.
# by | 2008/07/25 06:23 | 심리학/ 철학 | 트랙백(1)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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