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에어 감상

아;; 올블로그 갔다가 동영상이랑 이것저것 챙겨보고 머리에 한 방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IT 업게 관련자들이 그런 충격을 받았겠죠.

맥북 에어... 일명 "세상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입니다. 심지어는 서류봉투에도 들어간다는;; 관련 내용은 여기여기서 읽으시면 되고 이 포스트에서는 제 감상을 적겠습니다. (애플 닷컴에 가셔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주로 충격을 받았던 부분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CD/DVD를 빼버렸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리모트 디스크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이전에 컴퓨터에서 플로피 디스크를 빼버리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적이 있었고, 그것은 옳은 판단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대부분 사람들은 컴퓨터에는 "당연히" 플로피 디스크가 들어가야 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잡스가 플로피 디스크를 뺀 것은 많은 반대와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그는 옳은 선택을 한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CD/DVD를 빼는 것은 누가 제안을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스티브 잡스가 결정권자로서 그것을 결정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옳은 선택일까요? 전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요즘 컴퓨터를 쓰는 사람들의 사용 패턴이 점점 CD/DVD를 쓰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리모트 디스크 때문입니다. 리모트 디스크는 간단히 말하면, 맥북 에어가 아닌 다른 컴퓨터의 디스크를 맥북 에어의 디스크인 것처럼 원격(무선)으로 연결해 사용하는 것입니다.

리모트 디스크의 개념은 원래 애플이 독창적으로 만든 것이 아닙니다. 저도 한 번 포스팅한 적이 있지만, IBM 연구 센터의 "개인 정보 환경"에 대한 연구가 더 포괄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휴대폰처럼 매우 제한적인 자원을 가진 기기를 주변 기기의 자원에 연결해서 쓰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보아하니 애플이 선택한 UI도 IBM 연구 센터에서 이미 제안한 UI(메신저 UI)를 따르고 있더군요.

터치 인터페이스도 그렇고, 애플이 대단한 이유는 뭔가를 새롭게 창안했다는 것보다는(물론 새롭게 만든 것도 없잖아 있지만), "제품화"의 위험을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개념을 처음으로 만들어내는 것과, 그것을 상품화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개념을 만들어내는 것은 별로 손해를 보는 일이 아닌 대신, 머리를 많이 써야하고, 상품화는 머리는 덜 써도 되지만 손해를 볼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것은 결정권자의 기질 문제입니다. 그 사람이 미래를 어떻게 보느냐와, 얼마나 위험 선호적인가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개념을 새롭게 창안한 것은 아니라할지라도, 그런 선택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미래를 제대로 보고 위험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_+ 물론 개념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나저나 리모트 디스크의 의미를 알아차린 IBM 내부 사람이라면 참 배가 아프겠어요. ㅉㅉㅉ

by 고율 | 2008/01/16 10:21 | UI | 트랙백(4) | 핑백(1) | 덧글(14)

Tracked from Welcome to g.. at 2008/01/1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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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Book Air 가 공기처럼 가볍다는 뜻일까요? 함께 나온 타임 캡슐(무선 스토리지), 그리고 There's something in the Air Air 의 진정한 의미는 공기처럼 가볍다는 것이 아니라 MacBook Air 의 등장으로 인해......more

Tracked from どうでもいい世界 at 2008/01/16 19:31

제목 : MacBook Air와 애플의 무모(?)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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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my log at 2008/01/16 23:37

제목 : 멋진 애플...
MacBook Air와 정시퇴근.... Macbook Air는 넷상에서는 실망스럽다는 평이 주류를 이루지만, 실제 디자인을 보고 반할 것이 뻔하고, 두께에 따른 발열등이 잘 제어되있다고 한다면 구입을 고려해 볼 것 같습니다. 사실 맥북을 사려고 계속 알아보다 후속 기종이 나온다기에 기다리던 참이었어요. (가끔 오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래 저래 노트북 서베이를 하던 종착역에 잡스횽아가 서 계셨어요.;;) 그쪽에서 기대하는 만큼......more

Tracked from 의외로수상한사람 at 2008/01/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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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ahnyounghoe님의 글 .. at 2008/01/16 11:01

... ghoe's me2day by 영회 ... 돌아보는 공감받은 공감하는 친구들은 ← 2008년 1월 4 5 8 9 16 16 Jan 2008 0 metoo 오늘 왜 여기저기서 맥북 에어타령이람... 끌리긴 하구만... 오전 11시 1분 마케링파워 댓글 (0) 0 metoo 또 다른 Toby 오전 9시 27분 toby 댓글 (0) « 2008년 01 ... more

Commented by xeraph at 2008/01/16 11:27
옛날부터 CD는 서브노트북이라면 다 빠져있는 것이었지만 하드를 빼버렸다는건 아직도 것 참 --;; 쇼킹하네요
Commented by 궁극사악 at 2008/01/16 11:39
HDD 는 들어있는거 같던데요;;흠 옵션으로 SSD 하드를 선택가능하다는 =ㅁ= (뭐 가격은 안드로메다로 ㅋ)
Commented by Gloridea at 2008/01/16 13:16
그분이 한참 오셨다가, 유선랜 포트 빠진거랑 해상도가 1280x800 이라는 걸 보고는 그분이 떠나셨습니다. ;;
Commented by 골빈해커 at 2008/01/16 13:49
저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트랙백을 보냅니다. ^^
Commented by cypher at 2008/01/16 15:00
발상의 전환, 참 애플 대단해요.
Commented by anon. at 2008/01/16 22:26
글쎄 저는 감흥이 그다지 안오는게... 저는 7년 전에도 ODD가 없는 2cm 두께의 노트북을 쓰고 있었고, (심지어 그걸 페덱스 뾱뾱이 서류봉투에 넣어서 들고 다녔어요... 잡스보다 앞선 센스? ㅋㅋ) 그때도 노트북에서 데스크탑의 ODD를 무선랜을 통해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마운트해서 썼거든요. 그렇게 하기 위한 번잡한 절차를 Bonjour를 통해서 깔끔하게 만들어놨다...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 같아요. 엔지니어링 측면에서도 4년전에 소니에서 X505 노트북을 내놓으면서 보여준 것보다 그렇게 발전한게 없는 듯 하고. 물론 X505가 mass market 대상 모델은 아니었지만.

새벽 세 시까지 문자 중계를 보다가 "자, 네번째~ 맥북에어~" 이러는 걸 보고 낚였구나... 생각했어요. 저는 'There's something in the air'를 WiMax 기반의 슬레이트 타블렛 단말기, 커다란 아이팟 터치 정도로 생각했거든요. 국내에서는 별무소용인 무비 렌털 서비스같은거보다는 무선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타임 캡슐'로 포장해서 파는 센스를 확인한게 새벽까지 자지 않은 유일한 수확인 듯....
Commented by anon. at 2008/01/16 22:29
아 그리고 혹시 xeraph님은 아주 옛날에 d모 커뮤니티의 admin을 하신 바로 그 분...?
Commented by 고율 at 2008/01/16 22:43
흠. 진짜 핵심은 리모트 디스크인데;; 쩝...
Commented by 천하귀남 at 2008/01/16 22:51
제가 보기에 이번 맥북은 국내에서는 망할거라고 봅니다. 가볍기는 해도 13인치라면 휴대하기에는 조금 걸립니다. 거기에 가격도 상당히 센편이군요 배터리도 내장했는데 국내에서 배터리 교체비용은 하늘을 찌를테고 그나마 2~3년뒤 배터리를 교체할시기가 되면 과연 해주는곳이 남아있을지도 걱정입니다.
뭐 CD나 DVD는 빼도 그만입니다. 저역시 노트북 무게를 줄이기 위해 빼놓은데다가 거의 사용안합니다. 이미 DVD와 하드디스크의 용량차이가 100배 수준으로 벌어졌는데 과거 CD롬도 하드와 100배 정도의 용량차이가 나면서 부터 급격하게 판매가 줄어들었던 전례가 있습니다. CD/DVD는 USB로 연결해도 전혀 문제될건 없습니다.
결국 문제는 경량화를 위해 가격을 너무 희생한게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다른메이커도 1KG대의 노트북이라 해도 이제 100만원 초반에 만드는게 어려운 상황은 아니거든요
Commented by anon. at 2008/01/16 23:02
율// 흠 율좌께서 리모트 디스크의 깊은 뜻을 이해시켜주시면 감사ㅠ.ㅠ 저는 리모트 디스크를 맥북 에어와 같은 특정 장비가 다른 외부 장비의 자원을 가져오는 방법을 맥답게, 시크하게 만들어 놓은 것... 정도로만 받아들이고 있는데, 사실 맥에선 요 과정 전체가 Bonjour 기술 기반으로 아주 오래 전부터 구현이 되어 있었거든요. (쌍구년도에 맥에서 그렇게 그냥 돌아가는 걸 처음 봤는데, 그 시절의 이름은 Rendezvous였던가?...) 적어도 Guided tour에서 접할 수 있는 UI도 그냥 레오파드 파인더의 그것이고, 상호 자원을 끌어다 쓰는 컴퓨팅 개념 자체도 Sun에서 블록버스터급으로 한번 밀었던 적이 있고 (물론 망한 것도 블록버스터급) 쪼렙에게 깊은 함의를 가르쳐 주심이... ㅠ.ㅠ
Commented by bzImage at 2008/01/17 00:07
안녕하세요. 처음 뵙습니다.

대저 다른 시스템의 특정 디바이스의 데이터를 끌어다 쓴다는것 자체는 새로운 개념이 아닙니다. 조금 매끈하진 않지만 윈도도 SAMBA 기반으로 가능하고, Linux도 NFS 기반에서 가능합니다.
다만 이번 MAC Air 에서는 그걸 좀 매끈하게 다듬어서 안 튀고 좀 예쁘게 했다는거 외에 뭐가 다른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되려 제 눈에 맥북 에어의 최대 가치는 알루미늄 케이스에 있다고 보입니다. 분명 예쁜 소재고 그닥 심각하게 비싸지도 않거든요. (다루긴 좀 힘듭니다만 이건 기술적인 이야기니 넘기죠)
다만 이건 나온 만큼 더 심각하게 고려되어봐야 하는데, 알루미늄이 [찌그러짐] 에는 상당히 약한편입니다. 맥주캔 찌그러트려보시면 쉽죠.
현재도 중국산 노트북이 상판 내구성이 딸려서 여닫는 동작만으로 얼마 안가 LCD나 관계된 케이블이 나가떨어지는 사태가 자주 보고되고 있는 점을 보면 좀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 옛날 리브레토도 그렇게 나갔고요.
Commented by bzImage at 2008/01/17 00:08
그리고... CD/DVD 빠진거 가지고 놀라심 곤란합니다. IBM X 시리즈도 있고 12~13" 군에서도 x86 노트북 PC에서는 꽤 흔히 있던 기법이니까요.

이걸 묶어서 "미국애들이 일본 애들처럼 노트북을 만들었어!" 라고 보시면 또 놀랄거리가 되긴 하겠지만요.
Commented by 고율 at 2008/01/17 00:39
흠흠. 리모트 디스크의 의미에 대해 잠시 포스팅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쩝;; 저와 다소간 이해의 방향이 다르신듯 하여...
Commented by xeraph at 2008/01/17 09:04
anon. // 네 맞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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